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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쉐도우 앤 본 후기

LEE HEE 2021. 4. 30. 13:05

며칠 전부터 넷플릭스에서 판타지를 좋아하는 나에게 역시나 쉐도우 앤 본을 추천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이름이 좀...뭐랄까 매직키드마수리 같은 느낌...? 그래서 안끌렸는데 생각보다 순위가 높아서 (한국 넷플릭스 5위길래) 볼만한가? 하는 생각에 어제 하루만에 몰아봤다. 나는 하루만에 몰아볼만큼 재밌었다.

 

 

쉐도우 앤 본(Shadow and bone) ★

 

 

4월 23일에 넷플릭스에서 공개되었고, 소설이 원작이라고 한다. 그래서 시나리오는 꽤 탄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아쉬운건 소설로 읽었으면 세세한 감정의 변화들을 알 수 있었겠지만, 시즌1에서 이어가야 하는 스토리가 있다보니 전개속도가 답답하지 않고 시원시원한 반면, 캐릭터들의 감정변화, 감정선이 너무 빠르게 변화해서 쫓아가기 어려웠다. 특히 주인공 감정선이 엥? 갑자기? 언제부터? 약간 그런 느낌이 들 정도로 감정변화가 빠르달까...?

 

줄거리

마법능력이 있는 그리샤와 그렇지 않은 일반인들의 세상. 아주 오래전 어둠의 마법을 사용하는 그리샤가 동쪽과 서쪽 사이에 그림자 장벽을 만들어낸다. 장벽에는 괴물들이 살고 있고 장벽을 없애기 위해선 빛의 마법을 쓸 수 있는 그리샤가 필요하다. 주인공은 몰랐지만, 알고보니 빛의 마법을 다룰 수 있는 그리샤(빛의 마법을 다룰 수 있는 건 신화 속에서나 나오는 전설적인 존재)여서 한순간에 군대의 지도제작자에서 가장 존귀한 그리샤의 신분으로 바뀌게 된다. 그러면서 각종 상층부 사람들이 주인공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고, 그에 따라 본인이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고 선택하는...

 

보통 한편당 러닝타임은 50분 정도이고 시즌1은 8화가 끝이다. 무난하게 시즌2도 제작될 듯하다.

장벽 이야기는 왕좌의 게임과 비슷하네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제대로 드라마를 보니 결이 살짝 다르지만 크게 보면 왕좌의 게임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여러 나라가 있고 한 나라가 모든 나라를 통일하려는 게 비슷하달까.

그리고 헝거게임의 캣니스 에버딘이 순식간에 반란의 중요한 인물이 되어서 막중한 책임감과 방향성에 대해 고민하게 되는데 쉐도우 앤 본 주인공도 여자라는 점과 갑작스럽게 중요한 인물이 되어서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게 되는 것 점들이 비슷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꽤 즐겁게 봤다. 우리나라말이 아닌 외국어로 연기하게 되면 연기력 가늠을 잘 못하게 되긴 하지만, 쉐도우 앤 본의 주인공 연기는 좀 어색하다...라는 생각이 들긴 했다. 주인공의 감정선을 따라가지 못해서 붕 뜬 느낌일지도 모르지만.

 

쉐도우 앤 본 세계지도

출처 polygon

RAVKA 왼쪽에 있는 검은색이 그림자장벽이다. 드라마를 볼 때 지도를 참고하면서 보면 이해하기 더 수월하다.

주인공 시점에서만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나라의 캐릭터들의 시점에서도 이야기가 전개되기 때문에 이 사람은 어느 위치에 있는 거지? 하는 생각이 종종 든다. 그럴때 맵을 참고하면 편하다.

 

마무리로 평을 하자면 꽤 괜찮은 판타지 시리즈 드라마가 될 것 같다고 생각이 들었다. 일단 원작 소설이 있으니 스토리는 탄탄하고 나머지는 얼마나 잘 구현하냐에 달렸으니까. (아, 근데 사슴뿔을 쇄골이랑 연결시키는 그건 좀 징그러움)

시즌2가 나오면 계속 볼 의향이 있고, 드라마를 보다보니 원작 소설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