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이라는 영화를 보기 전에는 나는 전혀 모르는 옛날 영화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내 생각과는 달리 영화 “졸업”은 알게 모르게 내가 알고 있던 영화였다. 먼저 영화 오프닝의 영화 삽입곡부터 익숙했다. 그리고 마지막에 벤자민과 일레인이 결혼식에서 도망치는 장면과 도망치고 버스에 올라 타고 들뜨면서 불안한 그 두 얼굴을 나는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 어디서 본 건지 어디서 노래를 들은 건지는 전혀 기억이 안 난다. 그렇지만 내가 이미 알고 있다는 건 그만큼 워낙 유명한 영화라는 뜻이지 않을까. 알고 보니 1967년도에 이 영화가 제작되었다. 그 시기에 미국에서는 벌써 이만큼 영상기술과 연출법이 발달해 있었다는 사실에도 다시 한번 놀랐다. 영화에서 표현하는 방식들이 생각보다 세련됐기 때문이다. 오프닝의 ..